신을 믿으면 마음의 평화가 온다.
신은 저기 저 거세 된 예수다.
신은 휠체어를 타고 있는 걸 보자 손도 부러뜨려 못기어나오게 해줄까란 조롱과 협박을 듣는 장애 당사자다.
신은 거리에서 얼어죽는다.
신은 시설에서 집단 감염을 얻는다.
신은 존재가 죄가 되고 자살만을 열망하는 순간의 모든 나다.
마음의 평화는 자기의 편안함이라는 소유가 아니다.
하나 된다는 평화, 우리의 마음이 내가 되는 일이다.
'세상의 마음'이란 원시적 웅덩이로 다시 속하는 것이다.
내 상태는 마음의 평화를 증명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의 평화는 상태라는 명사가 아닌, 언제나 관계, 우리라는 동사다.
피를 흘리며, 소리 지르는 그 순간이 바로 그 동사의 순간이다.
평화의 기도를 한다.
신이여. 그를 부른다.
저기 학살 기계 속 비명으로 육화하는 신을 부른다.
홈리스의 정신 없는 욕설로 육화하는 신을 부른다.
고독사의 썩은 냄새로 육화하는 신을 부른다.
비명이여, 욕설이여, 시체 썩는 냄새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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