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여남 이분법으로 되어 있다는 것이 정말 진리일까?
그러나 압도적인 생물량을 차지하는 식물의 경우 주로 안드로진이다.
다음으로 많은 양을 차지하는 박테리아의 경우는 젠더리스다.
보편적 생명의 모습은 안드로진이나 젠더리스다.

성별이분법이 세상의 진리라는 건 사실이 아니다.
다만 많은 동물의 경우에 구분되는 성별들이 나타난다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역시도 다양하다. 조류는 XY가 여성이고, XX가 남성이다. '니모' 같은 흰동가리는 스스로 성전환이 가능하다.

음양이니 여남이니 이분법의 대립으로 이해하고 싶어하는 것은 인간의 특성이다. 이는 절대적인 생물학적 특성이라기보다는 문화적인 특성이다.
다만 문화의 영향력이 큰 것이 인간의 생물학적 특성이다.
단순히 개념화하여 세상을 이해하고 있다고 여기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불안에 빠지는 게 인간이다.

성서의 경우 신은 여신과 남신으로 되어 있다거나 안드로진, 혹은 젠더리스라고 말하지 않는다.
신이 말하는 '우리의 형상'이란 것이 남근과 자궁이 함께 존재하면서 뱀이나 박쥐의 형상보다는 눈코입이 더 완벽한 유인원 모양에 가까운 모습이라고 설명하지 않는다.
어느 외계인 같은 민둥민둥한 모습이라고 설명하지 않는다.

다만 성서는 '우리'라는 신적 메시지를 고대의 남성이 들었을 때, 이를 여남의 이분법처럼 해석하기도 했다는 자료를 담은 책이다.
인간은 온도로 인식되는 뱀의 세상을, 3차원의 소리로 인식되는 박쥐의 세상을 모른다. 스스로 멸망하는 오류 덩어리인 이성의 인식 속으로도 신이 깃들어, 함께 '우리라는 형상'을 지어간다는 메시지를 전할 뿐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