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는 한 왕이 혼자 전쟁에 나가지 않고 남아 있다가 남의 아내의 목욕장면을 엿보고는 간통을 저지르는 장면이 있다.

이에 대해 종종 그 원인이 자기가 책임질 전쟁에 나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아니다. 원인은 자기 마음대로 여성과 성관계를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이를 두고 종종 한 순간의 실수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런데 한 쪽은 임신을 했다. 관계에 대해서 한 순간의 실수로 치부해버리는 거 자체가 부당하다.

왕은 전쟁 중인 그 아내의 남편을 불러내 아내와 잠자리를 가지게 해 자기 때문에 임신한 것을 감추려고 한다. 임신은 남자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원인은 성불평등에 있다. 단순히 개인의 실수만이 아니다. 불평등을 인식하지 않아도 별 문제가 없는 구조가 그 배경이다.

불평등은 물질의 소유권이 불평등하기 때문에 강화 발전되었다.
그것은 인간이 땅의 근본에 속해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땅을 소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왔다.
그런 식으로 타인도 소유의 대상이 된다.
소유의 논리를 사회구조적으로 정당화해, 오히려 그러한 소유가 정의로운 것이 되어버린다.
근본적인 불평등이 용인되기 때문이다.

중요한 지점이다. 무엇보다 불평등 자체가 결국 죽음의 씨앗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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