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화려한 세상에 사로잡혀 있다. 보석들을 원하지, 그것들을 다 포기하고 내가 보석이 되고 싶어하는가.
평화는 안락함이 아니다. 후줄근하고, 내 소유를 모아 놓을 수 없다.

평화를 지키는 사람들 중에서 몇이나 스스로 평화를 택했겠는가.
화려한 세상을 주무를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면 세상에 사로잡혀 살았을 것이다. 선천적인 혹은 후천적인 삶의 박탈이 비루한 평화의 삶에 가까워지게 할 수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그 낮아진 자리에서 평화를 바라보고 사는가, 여전히 화려한 세상에 사로잡혀 사는가.
온전히 평화를 바라는 사람들의 그 평화가 퍼져나간다.
나의 보물이었던 화려함을 이젠 제물로 바친다.

낮아짐, 불편함, 불안정한 삶은 나의 자랑이다.
평화는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선물로 전해받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평화를 전해주는 그 다음 사람이 된다.
내가 정의로워서 제물을 바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은혜로 받은 평화가, 화려함을 쫓지않고 나를 사로잡았던 그것들을 제물로 바칠 수 있게 한다.

나는 스스로에게 되물어보았다.
나는 편안함을 원하는가, 평화를 원하는가.
평화를 전해주는 존재들을 보고 사는가, 욕구에 사로잡힌 나를 보고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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