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만적이고, 거짓되게 살고, 선하지 않은 것에 기대고, 광대짓하며, 스스로 비루하다.

그것이 나다.
그것을 없에버려야 진아가 있는 것이 아니다.
진아가 있기에 그 모든 교만으로 인한 고통에 굴복하지 않을 수 있다.

진아란 모든 것이 정리되어 내가 편안한 상태가 아니다. 그건 편안함이라는 허상이지 진아가 아니다.
오히려 내가 나라는 고통에서 오는 불편함이 진아의 실체이다.

나는 나이기에 고통스럽고 불편하다. 그게 나다.
내가 내 힘으로 나를 해결한다는 건 초월에 대한 허상이다. 실재하는 것은 초월이 아닌 나다.

무엇을 바라보는가. 거짓된 나에서 눈을 돌릴 필요는 없다.
무엇을 바라보는가. 초월한 나라는 허상을 바라볼 필요가 없다.
나라는 인생은, 혐오스런 인간 군상들에 둘러싸인 가운데서 사실은 그들이 참사람이고 나도 그들임을 용납해 가는 과정이다.
오히려 기만은 내가 그래도 비교적 나은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나인 고통과 불편함을 다른 것에 전가시킨다.

내가 무엇이라서가 아니라 내가 나라서 은혜가 다가온다.
모든 은혜들. 필요할 때의 한 끼 밥, 필요할 때의 힘, 밤이 왔던 것, 낮이 온 것, 지금 앉아 있을 수 있는 것.
다가오는 은혜들이 있기에 나에게 힘이 생기고 고통을 더 선명하게 바라볼 수 있다.

그 은혜와 함께 한다. 은혜는 지금의 편함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은혜를 바라보며 동행하는 10년 뒤의 풍성함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만이 진아이며, 그것만이 진짜 평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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