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를 다스려서 괜찮아 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괜찮아지면 분노도 다스려지는 것이다. 분노는 마음의 고름이다.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오히려 기만이다. 아픔 속에 피해를 책임져 나가며 필요한 만큼 충분히 괴로워야 한다.

탐욕은 절제하여 다스려지는 것이 아니다. 내가 아까운 것, 내 생명과도 같은 것을 내 주변 구조적 약자들에게 나누기 전에는 탐욕은 영혼 속에 또아리 틀게 된다. 교활한 자기기만으로 들어간다. 희생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

지식이나 지혜가 어리석음, 곧 제대로 알지 못하는 나를 해결하지는 못한다. 타인에게 전인적으로 깊이 들어가는 육체의 경험들만이 어리석음을 극복하게 한다. 내 머리를 들고 있을 때, 지식과 지혜는 나를 꼰대로 만들 뿐이다.

그 모든 원리는 나를 죽여서 타자를 살리는 것이다. 그 힘은 오로지 죽음의 굴레 속에 공감하는 자비에서 시작된다.
그 자비는 내가 발휘하는 것이 아니다. 나를 위해 희생하는 자리에 나를 데려가는 것으로 그 힘을 얻어 전해줄 수 있게 된다.
자립과 의존은 반대가 아니다. 오히려 건강하게 의존하는 곳에서만 자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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