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흐름은 순리일수도, 우연일수도 있다.

사람들은 사건의 흐름 속에서 어떤 이유나 원리를 붙들려고 한다. 이는 자기가 사건의 흐름을 조작할 수 있고자 하는 일이며, 두려움과 욕심 같은 번뇌가 그 동인이다. 그는 자기 능력이나 자기 종교가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고 믿고 있으며, 결국 그렇게 자기 자신 안에 갖힌다. 자기가 파악하는 것에 걸려넘어져서, 실제 존재하지 않는 두려움을 만들고 그 안에서 살아간다.

지혜로운 사람은 그저 지금 눈앞의 일에 대해 그대로 기뻐한다. 자기 두려움이 아니라 그대로 슬퍼한다. 순리와 우연은 우리의 몫이 아니며, 그 둘은 차이가 없다. 그저 지금 여기가 있으며, 자기다움이 있다. 나는 존재의 세계로 확장된다. 나에 대한 충실함으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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