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시대의 민족 간의 전쟁. 이쪽에 대한 학살은 악이고, 상대편에 대한 학살은 선이었다.

그러나 그 안에서 읽어야 할 것은 어떤 민족의 승리가 아니다. 어떤 신인가를 읽는 것이 맞다.

인간의 힘과 권력을 신으로 섬기는 세력 아말렉과, 자애와 생명평화를 신으로 섬기는 세력 이스라엘 간의 전쟁이 있었다.


현대시대에 있어서 그 안에서 읽어야 하는 것은 내 진영의 승리가 아니다. 바로 내 안에 있는 아말렉이다.

우리는 결국 이스라엘의 신을 살해하는 운명이다. 성경이 보여주는 것이 그것이었다. 결국 우리 힘으로 극복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런 운명 속에서 나와 세상의 신음을 알아차린다. 그 둘의 신음은 다를 수 없음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또한 그 운명 속에서 또다시 스스로 희생하여 우리를 살리는 진리를 발견한다.

애초에, 태초의 시간에 생명을 낳는 것 자체가 신이 스스로 낮아지는 일, 죽음으로 들어오는 희생이었다.


그 섭리를 받아들일 때, 지금 시대에 우리가 해야하는 것은 다시 여호와와의 싸움이다.

고대시대였으나 그것이 학살이었음은 변명할 수 없다. 다른 민족들에 대한 잔인한 학살이었다.

자기 계산으로 아말렉을 남겼던 사울의 마음이 아니라, 자애와 생명평화의 마음으로 그러한 학살에 대해 되물어야 한다.

고대시대에 신은 거기까지 낮아져야 했다. 누구보다 그 안에서 피눈물을 흘렸으리라.

바로 그 자애와 생명평화의 마음을 받아 학살에 대해 절규하고 여호와를 의심하는 비극으로 신과 함께 걸어들어가야 한다.

우리가 정의판단의 주체가 되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러한 절규 안에서 우리는 신의 낮아짐과 피눈물에 동참할 수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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