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를 드려서 내가 원하는 것을 이뤄주는 신을 믿는 사람은 당연히 열심히 제사를 드린다. 자기 믿음을 쎄게 믿는 것이 아니라 믿는 것을 구한다.

부처를 믿는 다는 것은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번뇌를 벗어나고 깨달음을 얻는 수행이 없으면, 사실 부처를 믿는 것이 아니다.

예수를 믿는 다는 것은, 그의 모본을 따라 하나님나라에 속한다는 것이다. 억눌린 자를 해방하는 예수의 모본은 억눌린 이들의 삶의 자리에 하나되는 것이었다.
그곳에 가는 일에 하나님나라가 있다. 따라서 그곳에 가지 않고 있다면 그건 사실 예수에 대한 믿음은 아니다.

그곳에 선다는 것은, 일반인/비정상인의 분류가 아니라  장애인/비장애인으로 세상의 기준을 전복하는 일이다.
해주는 것,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공동의 존재가 되기 위해 중심을 옮기는 것이다.
현 사회는 가난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개인의 문제로 환원해서, 가난한 개인 도와주고 선행을 쌓는 것이 아니다. 함께 가난을 공유하지 않으면 문제를 알 수 없다.

예수를 믿는가? 믿고 있는 게 정말 예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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