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신 처럼, 사람은 법을 만든다.
애초에 사람이 하는 일이니, 법은 언제나 권력에 유리하다.
가진 자들일수록 피해갈 수 있으며, 없는 자들일수록 더 많이 빼앗긴다.

법이 바뀌는 건 권력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변할 때에야 법이 눈치보며 반응한다.
원래 속성이 그렇다. 그게 법이고, 그게 사람일 뿐이다.

법을 바꾸는 건 절대 법을 쥐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 자신이다. 우리 자신의 생활이며, 우리 자신의 목숨 값이다.

그 법이 사람에 반응하여 바뀌어가는 과정 속에서는, 당연하게도 비난과 조롱, 박해 곧 삶의 희생을 요구하는 일들이 따를 것이다.
그런 인간의 악함 속에서 오히려, 이런 법 아래 죄 없는 사람이 부끄러워진다.

이런 세상이 부과하는 억울함은 공평하지 않다. 부끄러움이 있는 곳, 거기에 억울한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정의를 번지르르하게 세워야만 한다고 생각하곤 한다. 착각이다. 우리의 일은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의 일은 오직 무겁게 짊어지게 된 짐들을 나눠지는 일이다.

내가 세우는 정의가 아니라, 내가 나눠지는 짐이 사람들을 변해가게 한다. 그때에 법이 눈치를 본다.
오늘 하루 내가 나눠지는 짐들이, 법이 눈치볼만한 일들인지 점검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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