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랴 2장

오랜 기간에 걸쳐 평화를 이루며 살아오던 사람들에게, 이제 함께 한다는 약속이 의미가 있는가?
여기서 평화가 무엇인지를 다시 돌아본다.
평화는 내가 편한 것이 아니다. 찢겨지는 고통의 세상에서 제물이 되는 것이 예수의 평화였다.
내 마음이 편한 만큼이 평화가 아니라, 대속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고통만큼이 내 안에 있는 평화가 있는 것이다.

그 고통 속에서 함께한다는 약속은 대속의 고통이 이제는 서로의 위로로, 넘치는 풍요로움이 되겠다는 약속이다.
더이상 고통의 크기로만 짐작했던 평화에서, 그 평안이 육체로 느껴지도록 내려오는 것이다.
그 일이 70년이 걸렸다. 인내 속에서의 믿음과 실천이 그러한 평화가 이땅에 도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 긴 기간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었을까.
그 일은 성령님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평화라는 고통이 그저 고통이었고 평화가 아니었다면 너무나 잔인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 모든 것은 약속의 말씀 속에 이미 살아서 함께 걷고 있는 신이 있었기에 가능할 것이다.

오늘 나는 모바일 쇼핑을 하다 반대편 차를 타고 30분 이상을 지각하며 쇼핑도 왠지모를 이유로 실패했다.
짜증이 크게 올라왔다. 이 짜증 속에서 다시 성경책을 들 수 있었던 것, 그것은 내 힘이 아니다.
짜증은 고통이고 회피하고 싶다. 그러나 내가 얼마나 짜증이 나는지 충분히 받아주는 일, 그것이 평화다.
내 힘으로 그것들을 할 수 없다. 자백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리고 신을 바라보는 것, 그것이면 충분하다.
돌이켜본다. 나는 짜증을 내는 사람을 보면 화를 낸다. 그 짜증의 제물이 되진 않으려고 한다.
돌아보자. 내가 자백하고 신을 바라보는 삶 속에 있었다면 다른 사람의 짜증을 받아낼 수 없었겠는가.

약속은 언약이며 진리다. 그리고 지금여기 함께 살아가는 진리가 나를 이끈다. 함께 사는 진리가 언약의 진리를 기다리고 살어가게 만든다.

자백하며 내 힘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을 바라보자.
내가 진정으로 나를 용서할 수 있게된다.
그리고 그때에 타인을 용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