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제자들이 믿은 건 종말론이라기 보다
좀 더 정확히는
종말 밖에 답이 없는
자살 밖에 답이 없는
절망만이 진짜라는 믿음이다.

내 의지력으로서의 믿음이 아닌
보이지 않고 느껴지지 않는 곳에서 시작되는
내가 알 수 없는 전혀 다른 종류의 믿음이 있다.
그것은 비천함으로 내몰린 곳으로 함께 할 때에
그 관계로부터, 정신보다는 몸에 부여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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