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독교는 힘의 해체가 중심 원리임에도 주류 기독교는 힘을 추구한다.
그러나 이는 이상한 것이 아니다. 예를 들면 워마드, terf가 힘을 추구하는 페미니즘이라는 역설적 위치에 있음을 생각해보면 어떨까(https://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265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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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 페미니즘 커뮤니티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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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마치 페미니즘의 주류인 것처럼 소비되는 것은 힘을 추구하는 것이 기본값인 사회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사회이기에 힘의 해체는 비가시화 되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드러나는 것은 힘대 힘이 돼버리기 십상이다.
그러나 힘에 의해 규정되기 쉽다고 해서 페미니즘의 본질을 힘의 추구라고 환원시킬 수는 없다.

2.
기독교는 현재의 모습 뿐 아니라 성서 안에서의 모습을 보더라도 힘을 추구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곤 한다.
그러나 기독교가 기독교인 것이 외부적 맥락과 단절되어 그 자체로 드러난다는 인식이야말로 힘에 근거하는 인식이다.
기독교는 그 자체가 아닌 사회의 맥락을 통해 그 본질이 드러난다. 기독교는 힘의 해체라는 단절된 이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죽음과 같은 현실의 상태, 바로 그 보잘것 없는 삶의 자리에서 시작한다.
그렇기에 힘을 추구하는 사회에서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힘의 추구인 것은 차라리 필연이다. 다만 기독교의 담지자가 무엇을 추구하는 지는 사회적 맥락 안에서 본질적인 방향성이 무엇인지를 살펴서 알 수 있는 것이다.

3.
힘이 기본값인 주류 사회에서 가는 것은 힘에 대항 하는 힘인 것은 차라리 필연이다.
그러나 그 안에서 기독교의 본질은 언제나 쫓겨난 곳, 이름을 박탈당한 곳, 존재 없는 곳에서의 재구성이었다.
그것을 통해 세상의 중심이 무엇인지를 드러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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