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법이 제정된 것은, 의로운 사람 때문이 아니라, 법을 어기는 자와, 순종하지 않는 자와, 경건하지 않은 자와, 죄인과, 거룩하지 않은 자와, 속된 자와, 아비를 살해하는 자와, 어미를 살해하는 자와, 살인자와, 간음하는 자와, 남색하는 자와, 사람을 유괴하는 자와, 거짓말하는 자와, 거짓 맹세를 하는 자와, 그 밖에도, 무엇이든지 건전한 교훈에 배치되는 일 때문임을 우리는 압니다. (디모데전서 19:1-10)


고린도전서와 마찬가지로 남색이 언급됩니다. 이 남색이라는 개념은 homosexual이라는 개념과도 완벽히 일치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앞서 말씀드렸습니다. 동성 간의 성범죄가 동성 간의 성행위 자체와 같은 개념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성 간 성범죄가 있다고 해서 그것이 이성 간 성행위 자체와 동일한 건 아닌 것과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동성 간 성행위와 동성애 역시도 같은 개념이 아닙니다. 위 본문이 뜻하고자 하는 바는, 악행의 목록 중에 남성 간 성관계에 관련된 악행도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사실을 두고 선후관계를 따지는 작업을 "동성애를 옹호하기 위해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한다"거나 "이론을 성경보다 높이 둔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와 같은 논리는 지동설을 핍박할 때에도 사용되었습니다. 오히려 사실을 따지는 작업은 성경의 진정한 원작자의 뜻을 아는 일입니다. 그가 만든 세상의 법과 성경의 법이 상충되진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문자 그대로 성경구절에 남성의 짧은 머리와 관련된 규례에 대해서는, 시대에 따른 분석과 적용을 하는 것이 정당한 일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동성 간 성범죄가 아니라 동성애 자체가 죄라고 해석는 일에 있어서는, 동성애가 죄이기 때문이라는 순환오류로 빠집니다. 법과 관련된 순환 오류도 있습니다. 동성 간 결혼이 법적으로 지지받지 못한다고해서 그것이 악행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차별적 적용에 대해 주의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동성애가 죄여서 그런 것이 아니라 단지 차별과 편견에 젖어있다는 증거일 뿐입니다. 이기적인 것은 도덕적으로도 악한 것이듯, 동성애가 악한 것이여야 동성애가 악한 것입니다. 그러나 간성을 악한 것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피임기구의 사용을 악한 것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동성애가 다르게 적용될 수 없습니다.

명백하다고 느껴지는 나의 느낌에 부합하는 해석이 아니라 사실 관계를 살펴봤을 때, 성경에 동성애와 관련되었다고 주장되어지는 많은 구절들은, 동성애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동성애에 대한 편견 때문에 발생하는 오해라는 판단이 사실과 부합합니다. 성경에 동성애를 말하는 구절이 많은 것이 아니라, 개인 신념에 의해 성경에 써있는 것이 동성애라고 판단하고 싶은 구절이 많다는 게 좀 더 사실에 부합하는 분석입니다.


성경이 '부적절한 정욕에 의한 동성 간 성관계' 뿐만 아니라 '동성애'에 대해서도 죄라고 말하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자기 느낌처럼 명확한 일이 아닙니다. 마치 지동설의 지식이 쉽게 받아들여지기 어려웠던 처럼,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금도, 정욕에 의한 동성간 성관계와 성지향으로서의 동성애를 제대로 구분할 수 없던 시대의 용어로서 이를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느낌은 그 둘을 제대로 분별하지 못하고 혼동하게 합니다. 그렇기에 그보다는 사실에 부합하는 판단을 해야 합니다. 사실에 부합한다는 것은 사회풍조를 따르는 것과 명백히 다른 것입니다. 오히려 성경이 주체가 되게 하는 일입니다.

"명백히 동성애를 죄라고 한다"고 주장하거나 혹은 "동성애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에 대해, 그렇게 주장하는 그가 동성애와 관련된 사실을 어떻게 인지하고 있는지를 봐야 합니다. 그가 동성애에 대한 사실관계에 반하는 논리를 펼친다면, 그의 주장은 사회풍조를 따른 판단일 확률이 높습니다. 자기가 해석하는 구절을 들이미는 것은 성경이 아닌 자기 권위일 확률이 높습니다. 시대에 주어지는 지혜로 성경을 읽어야 하며, 이는 사실과 대치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동성애와 관련된 사실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저로써는 성경에 등장하는 표현들이 동성애와 같은 개념이라고 하기에는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 점이 많은 바, 이것이 동성애 자체를 말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그런 저의 주장 뿐 아니라 모든 주장은 자의적인 해석이 될 여지가 있습니다. 

진리가 무엇인지 아는 것은 나의 충분한 능력과 자격 때문이 아니라, 오로지 주시는 은혜를 통해서 입니다. 이와같이 나의 판단이, 주님이 주시는 지혜를 따르고 있던 것인지 자의적인 해석을 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문제 역시도 주님께서 밝히 보여주십니다. 마지막으로는 이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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